응답하라 추억의 PC통신대화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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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TICE                         공지사항응답하라 추억의 PC통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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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제목: 회선 환경과 속도
 이름: 지니맨    조회: 10066   I P : 182.*.*.247    
 날짜: 2015년 12월 11일 03시 49분 50초      추천: 2339  파일: 없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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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이야 전용선이나 100메가급이니 뭐니 하지만, 예전엔 전용선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모조리 전화선을 통해서 통신을 할 수밖에 없었고, 당연히 전화선을 이용한 만큼, PC 통신 도중에는 전화라는 것을 할 수가 없었다. 방에서 모뎀으로 접속하던 중에 누군가가 전화기를 들면 전화기에서는 "치이이이익Maintenance script (토론)"하는 굉음이 쏟아지고, 동시에 PC측에서는 접속이 끊기는 안습한 상황이 발생했다. 뭐 다운이라도 받던 중이었다면 그대로 망했어요. (이어받기 정도는 되지만...)

1995년 후반 ISDN이라는 것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한 개의 회선으로는 전화와 PC통신(인터넷)을 동시에 할 수가 없었다. ISDN이외에도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CO-LAN이나 TT선같은 서비스를 통해 전화와 PC통신을 1회선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했다. 문제는 그 당시 ISDN용 장비가 고가인데다가 이용료도 비쌌기 때문에 진짜 돈많은 사람만 이용가능했고, 나머지는 가격은 정액제였지만 서비스가 지역에 따라 제한되는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머나먼 당신이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안습한 현상이 지속되었다.

PC통신 속도는 80년대에는 1200bps와 2400bps가 주류였고, 90년대 초 9600bps를 거쳐 90년대 중반 14400bps, 28800bps, 33600bps를 차례로 거쳐, 90년대 말~2000년대 초반에는 56000bps까지 향상됐다. 하지만 저 속도는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속도였고, 실제 속도는 회선 상황에 따라 대략 3~40000bps정도밖에 안 나왔다. 이런 속도가 감이 안 잡힌다면 2400bps는 1초에 2400비트를 전송받는 속도니까, 초당 대략 300바이트. 1메가 전송받는 데 얼추 58분정도가 걸렸고, 리그베다 위키의 본 문서(PC통신) 자체의 크기도 13KB 정도이므로 이 항목의 텍스트만 받는데 43초정도가 걸린다(...). 당연히 2400bps 시절에는 자료실은 거의 있으나마나했고 게시판이나 채팅 정도가 주 용도였다.

1990년대 후반에 56000bps시절까지 오게 되면 그래도 이미지 정도는 1분 이하(!)면 다운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(그 당시엔 이미지 자체가 작았다. 1.4MB에 크기는 10cm 가량이 넘어가는 플로피디스크가 PC통신이 망할 때까지 꿀리지 않는 저장매체로 돌아다니던 시절이었다. 그림 한장에 몇십메가 따위는 이 시절엔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였다!), 동영상은 여전히 시궁창이라 겨우 애니 한편 찾아서 받으려면 저화질이어도 반나절은 넘겼다. 하지만 당대의 컴퓨터 용량사정을 봐선 이 정도 속도는 충분했다. 어차피 속도 때문에 큰 자료는 별 의미가 없었다. 그 시절에는 잘해봤자 MP3 정도나 동영상 클립 정도가 자료실에 있는 가장 큰 자료였다.

재미있는 것은, 그 시절의 동영상 클립을 가져다 현대의 코덱으로 비슷한 화질로 재인코딩 해 보면 용량이 상당히 줄어든다. MP3도 마찬가지로, 후대의 코덱인 wma나 ogg 등으로 재인코딩 하면 용량이 줄어든다. 코덱의 압축기술이 그 동안 크게 발전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. 다만 고압축 코딩은 필연적으로 높은 계산량을 필요로 하므로 용량은 줄어든다고 해도 그 당시 컴퓨터로 가져간다면 사용은 어렵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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